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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절은 조선 후기의 선비 중암(重菴) 강이천이 기술한 경계 삼을 세 가지 가운데 한 항목에 나오는 말입니다.
내가 어릴 적에 들은 얘긴데,
도깨비[魍魎]는 식성이 두꺼비[蟾蜍]를 엄청 좋아하지만 두꺼비를 먹으면 죽는다고 한다. 그래서 두꺼비를 볼 때마다 울면서 잡아먹고, 먹고 나서
죽는다는 것이다. 처음 들었을 때는 크게 웃으면서 생각하기를 ‘먹는 것이 좋기로 과연 그 목숨과 바꿀 정도란 말인가’ 하였다.
이윽고 중암은 세상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.
사치하고 전쟁을 일으켜 그 나라를
망하게 하고 술과 여색으로 자기 몸을 망치는 자들이 세상에 즐비한데 이들이 다 도깨비와 같은 부류이다. 저들에게는 나라가 오래도록 평화롭고
자신이 편안하게 사는 것이 사치하고 싸움 벌이고 주색에 빠지는 일시적인 즐거움만 못한 것인가.
그리하여 중암은 “욕망보다 무서운 것이 없고 인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”고
경고합니다.
눈앞의 영화와 쾌락 때문에 나라와 자신을 망치는 사람들은, 죽을 줄 알면서도 욕망을 참지 못하고 두꺼비를 잡아먹는
도깨비와 다름없습니다. 젊은 선비가 세상에 던진 이 한 마디는 당시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경종을 울리는 듯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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